
어느새 2025년이 지나고 2026년 2월이 찾아왔습니다. 거의 2년 가까이를 군인으로 지내다가 민간인으로 돌아왔습니다.
군인에서 민간인으로
2025년 상반기를 군인으로 살다가 전역했습니다. 공군에서 개발 보직을 맡기도 했고 태블릿도 가능한 환경이어서 마음껏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전역도 했고 졸업까지 학기도 많이 남아있어서 복학을 하는 게 보통 루트이긴 한데요... 휴학을 한 번도 쓴 적이 없어서 많이 남아있습니다. 또 군 휴학은 전역해도 취소 전까지는 군 휴학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최대한 가지고 있는 휴학 기간은 써봐야죠. 여러 이유가 더 있긴 하지만, 아무튼 복학을 안 했습니다.

민간인에서 직장인으로
학교 대신 일을 선택했습니다. 두 선택지를 고민할 때 학교와 일 중 뭐가 더 재미있는지를 생각하면 일이었던 것 같아요. 글을 쓰는 시점에서도 여전히 회사에서 일하는 게 더 재미있고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보다 업무 하면서 배우는 내용이 더 재미있습니다.
B2B, 물류 도메인을 가지고 있는 회사에 풀스택 개발자로 합류했습니다. B2C에 비해 생소한 주제기도 하고 '물류'라는 분야 자체가 어려워서 진입장벽이 조금 있었습니다. 반대로 이런 특성 때문에 B2C와 보는 관점도 다르고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들도 경험해보고 있습니다.
학교와 일하면서 배우는 내용은 확실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CS지식도 충분히 재미있고 좋은데, 둘 중 하나를 어쩔 수 없이 선택하라고 하면 저는 일을 선택하겠습니다. 실무 관점에서 배워야 되는 지식들이 훨씬 재미있었고, 지금도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까요, 아직까지 복학할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자동차
전역하고 바로 자동차를 샀습니다! 자동차 하나로 할 수 있는, 갈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몇 년 동안 쓴 돈 중에 가장 후회하지 않고 만족하고 있습니다. 운전 자체를 좋아해서 자동차 산 이후로 운전 쉰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6개월 정도 운전하면서 1만 2천 km를 탔네요.
자동차로 해볼 수 있는 것들이 꽤 있습니다. OBD 단자라고 차량의 상태, 신호를 얻거나 제어할 수 있는 단자가 존재합니다. CAN 통신을 사용하는데요. 5V를 사용하는 HIGH 신호와 0V를 사용하는 LOW 신호를 사용해서 통신합니다. 이 단자를 사용해서 주행 정보를 모니터링할 수도 있습니다. 자가 정비도 관심이 있어서 간단한 것들은 직접 정비하거나 DIY 하고 있습니다. 아반떼를 끌고 있는데 차량 특성상 커뮤니티가 커서 자가 정비할 때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해서 노래를 듣는 경우 노래 가사를 보여주면 어떨까 해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오토, 카플레이 모두 노래를 재생하는 주체는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지금 재생 중인 노래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를 사용하기 위해 ESP32 MCU를 사용해서 만들었습니다. 가사를 얻을 수 있는 API 서버를 만들고 API와 통신하고 가사를 수집하는 역할은 스마트폰에게 맡겼습니다.
아직 실제 차량에 장착하는 단계는 아니고, 장착할 계획도 없긴 한데 차량에 쓴다면 OBD 단자로 전원을 얻고 반사필름으로 HUD의 형태로 차량에서 표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홈네트워크 정비
2025년에는 홈 네트워크를 전체적으로 정비했습니다. 해외에 여행 간 사이 방화벽 장비가 고장 난 적이 있는데, 고치고 나서 6개월이 지나니까 또 고장 났습니다. 아예 인프라 구조를 바꿨습니다.
방화벽(pfSense)을 별도의 장비로 운용하고 있었습니다. 서버 장비가 아니고 미니 PC 부품이라서 내구성 이슈도 있었을 것 같은데.. 지금 고쳐도 또 고장 날 것 같아서 pfSense를 VM으로 옮겼습니다. Proxmox를 사용해 홈 서버를 돌리고 있는데 랜 카드를 추가해 주고 pfSense VM을 추가해 주었습니다.
방화벽 말고도 공유기, 스위칭 허브 등등.. 오래된 장비가 많습니다. 스위칭 허브는 포트도 부족해서 공유기가 허브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인프라 구축 당시에 남겨둔 기록도 없어서 장애가 생길 때마다 인터넷을 찾아봐야 되는 일도 많습니다. 재정비하면서 관련 내용도 문서로 남기고 있습니다.
홈 서버에 올라간 VM들은 정기적으로 백업하고 있습니다. 시놀로지 서버를 따로 마련해서 물리적으로 분리했습니다.

사이드프로젝트 정비
홈 네트워크 정비를 끝내고 이전까지 만들었던 사이드 프로젝트를 정비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정비를 하면서 최근에 Next.js Server Component (CVE-2025-55182) 관련으로 급하게 패치를 하기도 했는데, 글을 쓰는 시점에 취약점 이슈가 하나 더 생겼네요. (CVE-2026-23864)
24년 초에는 주사위 보드게임 마블, 25년 초에는 일기장 마루를 만들었는데요. 마블은 MVP 수준으로만 기능을 만들었고 마루는 릴리즈 이후 유지보수를 안 하고 있었습니다. 마블부터 건드려보려고 합니다. 마블은 테스트베드 성격으로 만들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써보고 싶었던 기술이나 아키텍처를 적용해 볼 생각입니다. 이와 함께 주변 사람들과 플레이할 수 있는 수준의 기능도 만들고요. 지금도 주사위를 굴리고 도시를 구매하고 벌금을 내는 등 핵심적인 규칙은 존재하지만 이걸로 게임을 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프로젝트인 마루는 제가 일기장을 꾸준히 쓰려고 겸사겸사 만든 프로젝트입니다. (한 달 정도 쓰다가 그만두긴 했는데) 기능, 디자인 모두 데스크톱 기준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모바일로 이전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위지윅 데이터 기능을 역으로 줄이고 간단하게 쓸 수 있는 일기장을 만드려고 합니다.
의도한 건 아닌데 두 프로젝트 모두 '마'로 시작하는 두 글자 이름이 되었네요.
마지막으로 장기적으로 유지보수하고 세 개의 프로젝트 중 실제로 운영 중인 크롤링 봇이 있습니다.(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합니다.) 입금 알림을 보내주거나 인증코드 메일이 왔을 때 크롤링해서 알려주는 일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크롤링 오류가 심해서 구조(Element, DOM)를 다시 분석하고 코드를 개선한 적이 있었습니다. 개선한 이후 1년 정도가 지났는데 오류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부가적인 기능으로 대시보드를 제공하고 있는데 디자인을 전체적으로 바꾸고 요약정보를 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스크린샷을 보면 '설정' 메뉴가 있습니다. 구현된 상태는 아니라서 지금은 해당 기능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설정 성격을 띠는 기능들이 모두 하드코딩으로 되어있거든요..
목표 되돌아보기
작년 회고록을 쓸 때, '블로그 글 꾸준히 쓰기'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2025년에는 그래도 두 달에 한 번꼴로 작성할 것 같습니다.
듀오링고 근황도 올렸는데 1년을 찍고 400일을 넘겼는데, 잠깐 못 챙긴 사이 스트릭이 깨져버렸습니다.. 지금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30일까지 왔습니다.

어쩌다 보니 글을 늦게 작성해서 벌써 2월이 찾아왔습니다. 2026년에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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